오늘은 한자교육진흥회에서 주관하는 한자실력급수 시험일이었어요.
9살 햄니는 오늘 8급 한자시험을 봤어요.
20분 만에 시험을 치고 나와서, 아이에게 잘 봤냐고 물어봤더니 조금 떨렸지만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ㅎㅎ
그동안 공부하는 것을 봐온 결과, 수험번호나 생년월일을 잘 못쓰는 실수를 하지 않았다면 붙었을 것 같아요.
8급 한자 시험 후기와 시험 전에 준비해야 하는 사항에 대해 공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한자실력급수 8급 시험개요
8급 시험의 대상한자는 총 50자(선정한자 30자+교과서 한자 20자)로 구성되며,
시험문제는 객관식 30개와 주관식 20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시험시간은 60분이고, 70% 이상 득점 시 합격입니다.
문제 유형은 한자를 직접 쓰는 건 없고 한자의 음(소리)과 훈(뜻)에 대해서만 확인하는 문제로 구성되어 있어서
해당 한자를 보고 읽을 수만 있으면 돼요.
세부 시험문제 유형은 한자실력평가원 사이트에서 기출문제로 확인할 수 있어요.
오늘 시험장에 가봤더니, 8급 및 7급 시험반에 있는 친구들은 대부분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로 보이더라고요.
초등학생 저학년 친구들이 주로 시험을 보는 것 같습니다. 한글을 읽을 수 있다면 유치부까지도 가능할 것 같아요.
더 자세한 시험 개요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한자실력급수 8급 시험 준비물
준비물은 신분증과 수험표 및 필기도구입니다.
신분증은 초등학생의 경우, 의료보험증 사본, 주민등록본 사본, 여권 등에서 선택해서 가져갈 수 있어요.
햄니의 경우 주민등록본 사본을 뽑아갔고, 답안지에 생년월일을 숫자로 기입하도록 되어 있어서
아이가 확인하기 쉽도록 생년월일에 형광펜으로 표기해 주었습니다.
수험표는 온라인 접수한 경우, 사이트의 마이페이지> 원서접수 확인 및 수험표 출력으로 들어가서 인쇄할 수 있습니다.
필기도구는 7,8급의 경우 별도의 OCR답안지를 사용하지 않고, 문제지에 답을 표시하여 제출합니다.
따라서 컴퓨터용 펜이나 수정테이프 지참할 필요 없이, 연필이나 볼펜과 지우개를 지참하면 됩니다.
한자 8급 공부방법
8급 대상한자는 1~10 숫자, 월화수목토를 포함하는 비교적 쉬운 한자로만 구성되어 있어서,
사교육 없이 집에서 엄마표로 충분히 준비할 수 있어요.
햄니는 한자 카드로 퀴즈를 내고 맞추거나 받아쓰기를 하면서 공부했어요.
(시험대비만을 위해서는 한자는 쓸 필요는 없지만, 시험대비만이 목적이 아니라 한자를 익히기 위해서요.)
아이마다 성향이 다르지만, 햄니는 교재의 한자를 따라서 쓰라고 하면 싫어했고
퀴즈나 받아쓰기를 하면 노는 거라고 생각했는지 잘 따라주었어요.
그래서 교재를 펴서 한자를 쓰게 하지는 않았고, 받아쓰기를 먼저 해보고 틀린 건 다시 3번씩 써보게 하면서 공부했어요.
한자카드로 공부하는 내용이 궁금하다면,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시험 일주일 전부터는 기출문제를 한 회씩 풀게 했어요.
한자실력평가원 사이트에서 기출문제를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어요.
기출문제를 풀어보니 아이가 주로 실수하는 항목을 알 수 있더라고요.
한자를 몰라서 틀리기보다 그 외에서 실수하는 유형이 많았어요.
[주요 실수 유형]
1) 객관식 문제에서 번호를 적어야 하는데 한자를 적는다.
→ 가장 많이 하는 실수였어요. 기출문제 1회를 다 풀고 나면, 엄마에게 제출(?) 하기 전에 꼭 한번 검토하면서 스스로 고치도록 했어요.
2) 한글의 맞춤법을 틀린다.
→ "계집녀"처럼 익숙하지 않은 단어나, "여덟 팔"의 리을비읍 받침을 리을히읗으로 잘못 쓴다든지 하는 실수입니다.
틀린 문제의 한글을 10칸 노트에 3번씩 적어보도록 했어요.
3) 글씨를 못써서 알아보기 어렵다.
→ 글씨를 흘려서 대충 쓰거나, ㅂ을 ㅍ처럼 보이게 쓰거나 하는 경우가 있었어요. 실제 시험에서도 글씨를 못 알아보면 틀린 것이니, 글씨를 너무 밉게 쓰면 틀렸다고 표기했어요. 처음에는 아이의 항의가 있었지만 몇 번 틀린 것으로 채점하니 스스로 잘 쓰려고 노력하더라고요.
한자 8급 시험 전 필수 연습사항
햄니는 이렇게 외부에서 시험을 보는 게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시험 보기 전날 답안지 맨 앞에 있는 수험번호, 생년월일, 이름을 쓰는 걸 연습시켰어요.
준비물로 챙겨가는 수험표에는 수험번호에, 주민등록등본의 생년월일에도 형광펜으로 표시해 주었어요.
혹시 아이가 긴장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확인하고 적을 수 있게 표기해 주었어요.
그리고 기출문제집 맨 앞장을 몇 장 복사해서 혼자서 써보게 했어요.
몇 개 안 되는 숫자도 실수로 잘 못쓰기도 해서... 다 쓰구 나서 꼭 다시 확인하도록 했고요.
오늘 시험을 치고 나서 물어봤더니 감독관 선생님께서 돌아다니면서 작성한 내용을 확인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도 처음 시험을 보는 친구들은 미리 연습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수험생 유의사항도 함께 읽어보았습니다.
학교에서처럼 선생님께 큰 목소리로 질문한다거나, 주위의 친구들과 떠들거나 할까 봐요.
(제가 너무 걱정이 많은 것일 수도 있어요)
수험생 유의사항 1~8번까지 있는 내용의 확인 방법도 알려주었습니다.
문제지의 급수가 맞는지 확인하는 법과 각 시험문제가 50번까지 다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 등 유의사항에 적힌 내용에 대해 하나하나 알려주었어요.
문제지가 바뀌거나 시험문제지가 누락이 있는 상황은 거의 발생하지 않겠지만
아이에게 익숙한 환경이 아니니 돌발 상황에도 당황하지 않도록 최대한 미리 알고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8급 한자 시험 후기
시험을 보는 대부분이 초등학교 저학년이어서 보통 부모님과 같이 와서 자리에 아이를 앉혀주고 나오시더라고요.
저도 아이 자리를 찾아 앉히고, 준비물(수험표, 주민등록등본, 필기구)을 책상에 세팅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일찍 나왔는데 문 앞에 제가 없을 경우, 1층 카페로 오라고 일러주었어요.
시험장소가 많이 협소했는데 보호자들까지 다 있어서 많이 번잡스러웠거든요.
그리고 아이가 시험 보는 동안 카페에서 기다렸는데, 20분이 지나니 아이들이 내려오더라고요.
시험시간은 60분이지만 생각보다 아이들은 시험을 빨리 보고 나오니 염두해 주세요.
올라가 보았더니 햄니도 나와있어서 함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외부에서 시험을 보는 게 색다른 경험이어서인지 아이가 긴장했지만 재밌었다고 합니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다음에는 7급도 공부해서 시험 보러 오기로 했습니다.(오예!)
오늘은 시험 본 기념으로 과자파티를 하기로 해서 마트에 들러 좋아하는 간식도 잔뜩 고르게 해 주었어요!
다음 시험일정은 8월이어서 조금 쉬었다가 7급도 차근차근 준비해서 도전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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